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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나 보지

비원(榧園) 2015. 6. 5. 12:04

 

 

        달래나 보지

                                    송암  김 은  재
              이 나무 저 나무
              알몸으로 활개 펴고
              지난밤 봄비 맞으며
              밤새는 줄 모르고
              연애질 하였나 보다
              몽올몽올 유두가 부풀고
              삐죽삐죽 입술이 부르트고
              사지가 촉촉하구나
              고목처럼 늙은 줄 알았더니
              힘도 좋아라
              보기도 아름다운 매화가 피었네
              꽃도 못 피는 주제에
              개 거시기 같이 벌써 쑥이 쑥나왔네
              탱탱하게 여문 달래 가
              쫙 벌린 봄동 밭에서 식식댄다
              달래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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