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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일생-박일남

비원(榧園) 2014. 3. 8. 22:42

 

 

     

 

연인 같고 친구 같은 사람

 

나이 든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그런 친구 같은

연인 하나 갖고 싶다

 

비슷한 시대에 태어나
애창곡을 따라 부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팔짱을 끼고 걸어도
시선을 끌지 않을
엇비슷한 모습의 그런 친구 같은

연인 하나 갖고 싶다

 

함께 여행하며
긴 이야기로 밤을 지새워도
지루하지 않을 그런 사람을


아내나 남편 이야기도
편히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연인을

 

설렘을 느끼게 하면서도
자제할 줄 아는 사람

열심히 살면서
비울 줄도 아는 사람

 

어제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을 아름답게 살 줄 아는 사람

 

세상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면
더욱 좋으리

 

그런 사람 하나 있다면
혹시 헤어진다 해도
먼 훗날
세상 안 떠나고 살아 있다는
소식 알라치면

 

다시 한번 만나자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다면
어깨동무하며 함께 가고 싶다

 

오늘은 왠지 내 남은
인생의 세월을 나눌 수 있는
연인 같고 친구 같은
그런 사람이 그립다.

 

 

 

 

사나이 일생

 

박일남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온 발길
돌아보면 옛 추억이 다시 그리워
기나긴 그 세월에 사랑도 했건만
그 님은 어딜 가고 나만 홀로 울게 하나
아~아~아~ 사나이 일생

 

생각하면 잊지 못할 시절이었소
흘러가면 다시 못 올 추억이었소
짧았던 그 행복에 마음을 주고
말없이 돌아서서 나만 홀로 울고 간다
아~아~아~ 사나이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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