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좋은시/※나의이야기

(※)&무 심(無心)/김소월

비원(榧園) 2009. 3. 1. 11:17

 

 

     

 

 무 심(無心)

 

시집 와서 삼 년(三年)

오는 봄은

거친 벌 난 벌에 왔읍니다.

 

거친 벌 난 벌에 피는 꽃은

졌다가도 피노라 이름니다.

소식 없이 기다린

이태 삼 년(三年)

 

바로 가던 앞 강(江)이 간 봄부터

굽어 돌아 휘돌아 흐른다고

그러나 말 미소. 앞 여울의

물빛은 예대로 푸르렀소.

 

시집 와 삼 년(三年)

어느때나

터진 개여울의 여울 물은

거친 벌 난 벌에 흘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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