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로 읽는 제주의 탄생 설화
설문대 할망과 오백장군
먼먼헌 연날 얘기주.
(아주 옛적 얘기지.)
몸땡이가 말로 곳지 못헐만이 큰 설문대 할망이 이섯댄
(몸집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설문대 할망이 있었대.)
한락산을 베개로 비엉 눵보민 혼짝 발은 성산일출봉더래,
또시 혼짝 발은 관탈섬덜에 걸쳐 졌댄 허난 머리빡에 그려졈지?
(한라산을 베개 삼고 누우면 글쎄 한 발은 성산일출봉에,
또 한 발은 관탈섬에 걸쳐 졌다니 상상이 되지?)
심이 쎄엉 장사였주. 갈래죽 들렁 헉을 일곱 번 떵 던지민 한라산이 되었곡,
헌 치매로 날르던 헉이 떨어졍 360여 개에 오름을 맹글아시난.
이 할망신딘 오백 명에 자식이 이섰주게. 촘 하영도 나았주게
(이 할머니에게는 오백 명의 자식이 있었어. 참 많이도 낳았지.)
호룬 오백 명의 아들덜이 사냥을 허래 가분 사이 할망이 아들덜을 맥이잰 죽을 쑤단
오꼬시 솥 소곱드래 빠져 부런게.
(하루는 오백 명의 아들들이 사냥을 하러 나간 사이 할머니가 아들들을 먹이려고
죽을 쑤다가 솥 속에 빠지고 말았어.)
사냥 같당 돌아온 아들덜은 지 어멍이 죽 쑤단 솥 소곱에 빠졍 죽은 줄도 모르곡
그날따라 죽이 어찌맛이좋은지 몬딱 먹어 부렀주게
(사냥에서 돌아온 아들들은 제 어머니가 죽을 쑤다가 솥에 빠져 죽은 줄도 모르고
죽을 다 먹어 버렸지)
낭중에 이 소식을 안 자식덜이 어떵헌거 닮아?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자식들이 어땠겠어?)
울고 불곡 통곡 허단 큰 돌뎅이가 되불었주
(울고 불고 통곡을 하다가 큰 바위가 되어 버렸지.)
맨 마지막에 온 막내가 죽을 먹젠허난 이상한 꽝이 이섯대. 고만이 솔편보난
어머니 꽝이 틀림이없댄 허멍 . 막내는 어머니의 괴기를 먹는 불효한 성(형)들과 곳들(같을수) 없다고 해연
멀리 한경면 고산리 차귀섬에 달려가 한없이 울다가 바위가 되었댄
(이것을 본 형들도 그제야 사실을 알고 여기저기 늘어서서 한없이 통곡하다가 모두 바위로 굳어졌대.
그러니 영실(靈室)에는 499장군이 있고, 차귀섬에 막내 하나가 외롭게 있다고 하는애기.)
오백장군이 바로 이딴 소연으로 맹글어진 거주.
(오백장군이 바로 이런 사연으로 만들어진 거지.)
요때 흘린 눈물이 봄이민 한락산에 철쭉꼬장을 물들이멍 있댄허난 어떵허였튼
효성은 지극헌 놈덜이라.
(이때 흘렸던 눈물이 봄이면 한라산의 철쭉꽃을 물들이고 있다니 어쨌든 효성은 지극한 녀석들이야.)
근디, 혼가지 조심헐 것이 이서.
(그런데, 한 가지 조심할 게 있어.)
이 할망이 외는걸 대게 못 바그내 한락산에서 큰 소리로 외는 사람이 이시민 심술 부리매
(이 할망이 시끄러운 걸 어찌나 싫어하는지 한라산에서 큰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심술을 부리거든.)
안갤 혼 바탕 뿌리멍 댕긴댄 허난 길 잃어불지 안허게 맹심허여사 헐 거여.
(안개를 한 바탕 뿌리고 다닌다니까 길을 잃지 않도록 명심해야 할 게야.)
설문대 할망 이야기
설문대할망은 옥황상제의 셋째딸로 체구가 매우큰 거인이였다
설문대 할망은 평소 하늘 아래를 동경하다 절대로 아래를 내려다 보지말라는
옥황상제의 명을 어기고 어느날 아래로 내려다본다
그곳에는 하늘과 땅이 붙어있는 아래세상이 있었는데 설문대 할망은 하늘과땅을 떼어
분리하여 지금의 모습을 만들고
화가난 옥황상제는 설문대 할망을 하늘에서 쫓아낸다
하늘에서 쫓겨난 설문대 할망은 바다의 흙을 퍼 날라 제주를 만들고
손가락으로 한라산을 만든다
한라산을 만들다가 흘린 흙은 제주의 수많은 오름 360 개나 되는 오름이 되였고
어느날 설문대 할망이 한라산에 앉아 빨래를 했다 그런대 한라산 봉우리가 너무 뾰족해
엉덩이를 찔러 빨래 방망이로 봉우리를 내리쳐서 날려버렸는데 그것이 날아가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밖에 설문대 할망이 한라산에서 똥을 누다가 똥꼬가 찔려 화가나서 한라산 곡대기를
빵하고 찻는 데 그것이 날아가 산방산이 되었다는 설
어느날 사냥꾼이 화살로 옥황상제 엉덩이를 건드려 성이나 서쪽으로 날려 산방산이 됬다는 설
실제로 한라산 백록담의 둘래와 산방산의 둘래가 2 km 로 같다고하니
정말로 신기한 일이다
게다가 다른 산들과 달리 산방산에 분화구가 없다고 하니 산방산이 정말로 설문대 할망이
날려버린거임에 틀림이 없다고들 고 한다
제주도는 1만 8천여개의 신이 존제하는 신화의 전설의 땅이다
오늘날 제주의 신이 자동차 에 무서원 돌아나부런신디 아니면 고바부러신디 몰라마씸
(신이 도망가부런신디 숨어 부러신디 모른다는애기)
신기하죠 <이말은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