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좋은시
봄날은 간다
비원(榧園)
2022. 5. 10. 09:20
청계/ 정헌영
살랑이는 바람에
꽃비가 내린다
비명을 지르며
하염없이 땅바닥에
쌓이는 벚꽃의
슬픈 눈물이여
언제 또 만나려나
그 찬란한 봄을
무심한 봄은
그렇게 벚꽃을 앞세우고
아무 말 없이
우리 곁을 떠난다.

잠깐 스쳐 지나간 4월의 꽃이 진뒤엔
오월의 실록 생물의 성장기와는 달리
우리의 봄날도 그저 살랑이는 바람에
아무 말없이 흘러 가고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