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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비원(榧園) 2022. 5. 10. 09:20

청계/ 정헌영

 

살랑이는 바람에

꽃비가 내린다

비명을 지르며

 

하염없이 땅바닥에

쌓이는 벚꽃의

슬픈 눈물이여

 

언제 또 만나려나

그 찬란한 봄을

무심한 봄은

 

그렇게 벚꽃을 앞세우고

아무 말 없이

우리 곁을 떠난다.

 

 

잠깐 스쳐 지나간 4월의 꽃이 진뒤엔

오월의 실록 생물의 성장기와는 달리  

우리의 봄날도 그저 살랑이는 바람에

아무 말없이 흘러 가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