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榧園) 2016. 6. 20. 10:42

 

 

       

       세월       금헌 김석환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온다한들

기쁨은 잠시 바람 같고

인생의 긴긴 고난은 눈물이더라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무얼 그리 챙기려하는지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보면

무지가 하늘을 덮고

육신은 낙화하는 꽃잎 같더라

 

꽃이 피면

꽃이 지듯

 

청춘은 햇살을 삼킨 먹구름처럼

검은 머리 흰서리에

마음을 비우고 풀빛 위에 눈물 새기네

 

만산에 진달래 피면

봄의 향기

임 그리움 되어 가슴 깊이 내려앉고

섧디섧은 세월은 안개 같더이다

 

별이 빛나는 밤이 오면

꽃 진 위에 스쳐가는 소슬바람처럼

인생도 그렇게 외로운 꽃과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