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榧園) 2015. 7. 6. 22:30

 

 

 





      울지마라 가야금아 노래-안향련
      울어 울어 우는구나 가야금 열두 줄이 
      한 줄을 퉁겨보니 
      님의 모습 떠오르고 
      두 줄을 퉁겨보니 
      님의 소식 그립구나 
      울지마라 가야금아 
      너마저 날 울리면 
      애끓는 이내 간장 굽이굽이 눈물진다 
      꿈아 꿈아 깨지 마라 푸른 꿈 나의 꿈아 
      세 줄을 퉁겨 보니 
      님의 입술 새로웁고 
      열두 줄 퉁겨 보니 
      설움만이 복받치내 
      울지 마라 가야금아 
      너마저 날 울리면 
      설마 설마 
      기다리는 내 청춘이 서글프다
 

 

 

 

 

           

           

           

           

                     노래-안향련

           

           

                 뜨거운 사랑에 몸부림치다가

          비운의 삶을 마감한 불세출의 여류 명창 안향련... 

           

          빼어난 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의 윤심덕이
          희곡작가인 김 아무개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현해탄에 몸을 던져 동반 자살했다면...

           

          아름다운 자태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명창의 소리

          판소리 창법에서 쉰 듯이 컬컬하게 내는 목소리 

          일세를 풍미하던 안향련 역시

           

          어느 화가와 못다 이룬 사랑을 비관하여

          1981년 12월 어느 날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서른일곱 나이에 을 마감했다.


          한창나이에 요절한
          그녀의 소리는

          오늘 우리를 슬프고도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