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榧園) 2009. 4. 24. 16:13

 

 

 집 줄 놓 기

 

 지붕에 엮어 매는 굵은 줄을 만들고 있다 제주도 초가지붕을 덮는것이나 집줄의 재료는 모두 새(띠)다.

기술이손바닥에 배어 있는 노인 은 앉아서 새를 대고 걸음걸잇가 가벼운 젊은 학생들은 호롱이를 돌려가며

 뒷걸음하기만 하면 된다 나중에는 두개를 하나가 되게 합쳐 다시 엮기만 하나의 집줄이된다 이일을 통틀어 집줄놓는다 라한다 집줄놓은 일은 한집안 식구 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이웃들 끼리 서로 수눌음(품앗이)한다

늦가을이되면 새(띠)만을 가꾸는 새왔"에 가서 새를배어다가 지붕을 덮고 둘을 내어 가로 세로 엮어낸다 한국 본토에서는 새끼줄로 지붕 용마루를 중심으로 하여 몇 군데만 매어 두면 그만이지만 바람이드센 이섬에서는 해걸러 반드시 늦은 가을철에 지붕을 갈아 이어야만했다

 

 

 대톱질

일정한 간격으로 날을 내서 나무를 자르는 연장을 흔히 톱이라 한다 특히 나무결을 따라 새로 켜는 일에는 내립톱인 가장 큰 대톱"(동가리톱)의 날과는 조금다르다

집난간 기둥과 나무 세개를 세워 만든 삼발이 사이에 통나무를 대어 고정시키고 거기에 잘라내야 할

재목을 얹혀 세웠다 톱을 메기는쪽에는 한 사람만 서 있고 잡아당기는 쪽에는 톱 손잡이에 줄까지 맨채 세 사람이 서잡아당기고 있다 앞의 사람을 두고 매기는 쪽에는 살그머니 누른 듯하기만 하면 되기에 한 사람만으로도 족하다 당기는 쪽에는 그만큼 힘을 내어 당겨줘야 하기 때문에 세 사람의 힘이 합쳐져야 한다

 

 

 몰고랑

제주도에서는 연자매를 몰구레" 몰그랑 이라 한다. 20여가호가 내외가 공동으로 만들어 공동관리 운용해왔다 . 하나의 문화집단을 이룬다. 말이나 소를 부려서 쌀을 찧거나 가루를빻기도 한다 그리고 사진에서처럼 조 이삭을 탈곡할 때도 이용한다.

 

 

 짚 신 삼 기

새끼를 꼬아 날(신놀)을 하고 짚을결어서 바닥을 한 신을 짚신이라 한다

짚신을 삼을 때는 흔히 날(신놀)을 걸치는 짚신들이 있을 법하다. 그러나 사진 속의 한 노인에게는 그 틀이

필요없다 엄지발가락에 (신놀)을 걸고 허리에는 줄(이 즐을 베또롱줄"이라 함)을 감아 짚신을 삼고 있다 노인의 엄지발가락 이 짚신틀이다. 아니 짚신틀은 엄지발가락에서 비롯되어 창조된 물건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