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榧園) 2008. 11. 13. 20:52

 

 

하늘만 보인 촌집

제가 시집올땐 움퍽 드러간 굴렁집 하늘만 보였어요

 

올레엔 구루마집 바람막이로 팽나무와

돈나무 구렁비 나무로 울타리가 됐었지요.

 

그나무에도 나이가 먹어 바닷바람에 병들고 쓰러지더군요.

새시대를 맞아 초가집도 벗기고 쎼련이노 됐지요.

 

여름철 저녁노을 질때면 저 수평선 너머까지

고기잡는 불빛이 만장을 이루죠.

 

파도가 칠때면 철석이는 소리 하루에 몇번씩

바람 방향 바뀌는걸 느끼죠

 

밤 하늘은 유난히 별빛이 반짝이며

내마음도 덩달아 회이에 젖어

하염 없는 별자리를 세어 보곤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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